오늘의 명화 8

수련

Water Lilies (1916) Claude Monet, 수련, 1916, oil on canvas 욕망의 수단 모네는 수련그림을 많이 그렸다. 분명 수련이 떠있는 연못의 모습이 아름다워서 그것을 자신의 화폭에 담고자 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보는 사람들도 그가 담은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느끼기 때문이다. 무언가에 사로잡혀 그것을 갖기위해(?) 화가는 그림으로서 그 욕망을 해소하고, 르누아르도 마찬가지 여인의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써 육체접촉만으로는 가질수 없는 소유를 이뤄낸다. 모든 예술작품의 탄생은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런 욕망이 없는곳에서 예술작품이 나오지 않는다. 욕망의 종류가 달라질순 있어도 이 명제는 아직까지 틀린적이 없는듯 하다. 인류 최초의 벽화부터 전통적 예..

인문학/예술 2023.02.07

튈프 교수의 해부학 강의

The Anatomy Lesson of Dr. Nicolaes Tulp 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 튈프 교수의 해부학 강의, 1632, oil on canvas 1632년도에 해부학 강의라니. 확인해보니 이시절에는 인류의 지적호기심이 이제막 신앙의 그늘에서 벗어나 꽃봉오리를 열어가던 시기였다. 데카르트, 갈릴레오등이 활동하였고 10년후에는 아이작뉴턴도 탄생했다. 1606년에 태어난 렘브란트가 겨우26세의나이로 이 그림을 완성했다는것도 놀랍다. 어떤영감을 받아 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시신을 관찰하고 그린것 처럼 절개된 시신의 왼쪽팔 묘사가 세밀하다. 절단면의 피하지방, 포셉으로 들고있는 근육과 힘줄등 진짜처럼 그려져있어 보는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낄 정도다. 인물중 하나가 들..

인문학/예술 2023.01.23

까치

The Magpie Claude Monet, 까치, 1869, oil on canvas 150여년전 프랑스의 겨울, 그리고 까치 눈이 한참 내려 수북히 쌓이고 나서 그친 추운 겨울날 먹이를 찾아나선 까치 한마리가 계단에 앉아 이곳을 오른쪽눈으로 바라보고있는 듯 하다. 그림 제목은 까치지만 까치는 중앙이아닌 좌측에 놓여있고 도로도 아닌 담장이 작게 그늘져 서있다. 소복이 쌓인 눈은 자세히 보면 단순히 흰색으로 덧칠된 것이 아니라 세상의 빛이 반사되어 노란색, 붉은색, 푸른색 등 다채로운 얼룩과 함께 덮여있다. 나무에 얹어진 눈은 바람이 불면 금방이라도 떨어질듯 생생하다. 1869년의 겨울이 생생히 다가온다. 까마귀과이지만 까마귀보다 비교적 대접이 좋았던 까치. 무척 영리하여 사람얼굴도 구분하기에 우리나라에..

인문학/예술 2023.01.16

Sailing Boats at Argenteuil

Sailing Boats at Argenteuil Gustave Caillebotte, 1888, oil on canvas 영향 신기한게 인상주의의 등장과 인기로 인해 묘사보다는 표현이 점점 더 가치를 띄게되는 시대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동시에 영향을 미쳐 가는 것이 그림에서도 보인다. 까유보트가 인상주의 그림을 많이그린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19세기 중반과 후반에 나온 그림들을 비교하면 같은 작가의 그림이여도 같은사람이 그렸나 싶을 정도로 화풍이 달라져있는 경우가 많다. 까유보트의 이 그림에서도 주변풍조에 영향을 받았는지 사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것보다 일렁이는 물에 비친 배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 내겐 더 인상적으로 눈에 들어온다. 우뚝 솟은 돛대 때문인지 일렁이는 이미지 속에서도 아이러니한 정적..

인문학/예술 2022.12.23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녹색 밀밭

Green Field Vincent van Gogh,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녹색 밀밭, 1889, oil on canvas 시공을 초월 멋진 그림을 눈앞에 두고도 결점부터 보이는 이유는 뭘까. 칠 벗겨진 하늘이 분위기를 흐린다. 아마 별로 신경쓰지 않았던 사람도 방금 내가 한 말을 보고 불편해 질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게 되었다면 유감이지만, 그림 자체는 아무것도 변한게 없다. 그저 그것을 보는 우리의 마음이 달라져서 보지 못하던것을 보게된것 뿐이다. 바래고 흠집난 부분이 곳곳에 드러나면서 풍경으로 인지하고 있지만 묘하게 물감 붓질과 겹쳐지면서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사람마다 다양한 생각과 감상을 느끼겠지만 어떤사람은 싫증이 날 수도 있는 반면 나는 오히려 묘한 감동에 휩싸인다. 물감과 붓으로 멋..

인문학/예술 2022.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