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예술

수련

Retyper 2023. 2. 7. 14:15

사진1. 클로드 모네의 '수련'

 

Water Lilies (1916)

Claude Monet, 수련, 1916, oil on canvas


 

욕망의 수단

모네는 수련그림을 많이 그렸다. 분명 수련이 떠있는 연못의 모습이 아름다워서 그것을 자신의 화폭에 담고자 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보는 사람들도 그가 담은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느끼기 때문이다.

무언가에 사로잡혀 그것을 갖기위해(?) 화가는 그림으로서 그 욕망을 해소하고, 르누아르도 마찬가지 여인의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써 육체접촉만으로는 가질수 없는 소유를 이뤄낸다. 모든 예술작품의 탄생은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런 욕망이 없는곳에서 예술작품이 나오지 않는다. 욕망의 종류가 달라질순 있어도 이 명제는 아직까지 틀린적이 없는듯 하다. 인류 최초의 벽화부터 전통적 예술에는 항상 안료를 칠하거나 돌을 깎는 행위들로 작품을 만들어내고 늘 가치를 창조해내왔다. 심지어 시간이 흘러 마르쉘 뒤샹의 '샘' 에서처럼 작품을 빚어내는 행위가 사라졌더라도 이것이 예술작품이라는 '선언'을 통해 예술작품이 되었으며 물리적 행위가 결핍되어있어도 여기에는 관종의 어그로성(?)욕망과 고찰이나 의지를 표현하려는 욕망등이 뒤섞여있다.

사실 더 넓은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인간이 만든 모든 창조물은 욕망에서 비롯되었다고 볼수 있다. 지금까지 창조된 것들 중 기술적인 기능을 하는것들은 박물관에, 문서정보를 전달하는 것들은 도서관에, 미적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은 미술관에 저장된다. 모네의 수련과같은 예술작품들에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욕망을 해소시켜주는데 이는 창작자와 관찰자 모두에게 해당된다.

 

 

 

오늘의 명화 Today's Masterpiece

누군가의 감상, 그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The Seine and the Railroad Bridge at Argenteuil Gustave Caillebotte, 1887, oil on canvas 미완성? 왜 그림이 그리다만것처럼 사이사이가 비어있는걸까. 여태 꽉차있는 그림들

todays-masterpie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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