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예술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녹색 밀밭

Retyper 2022. 12. 14. 20:54

사진1. 빈센트 반 고흐의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녹색 밀밭'

 

Green Field

Vincent van Gogh,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녹색 밀밭, 1889, oil on canvas


시공을 초월

멋진 그림을 눈앞에 두고도 결점부터 보이는 이유는 뭘까. 칠 벗겨진 하늘이 분위기를 흐린다. 아마 별로 신경쓰지 않았던 사람도 방금 내가 한 말을 보고 불편해 질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게 되었다면 유감이지만, 그림 자체는 아무것도 변한게 없다. 그저 그것을 보는 우리의 마음이 달라져서 보지 못하던것을 보게된것 뿐이다. 바래고 흠집난 부분이 곳곳에 드러나면서 풍경으로 인지하고 있지만 묘하게 물감 붓질과 겹쳐지면서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사람마다 다양한 생각과 감상을 느끼겠지만 어떤사람은 싫증이 날 수도 있는 반면 나는 오히려 묘한 감동에 휩싸인다. 물감과 붓으로 멋진 녹색 밀밭을 그리고자 했던 고흐, 작가의 의도와는 약간씩 다르게도 채워지는 캔버스, 시간이 흘러 많은 사람들이 감상해온 이그림, 그리고 그 흔적을 고스란히 따라가며 그림에서 본래의 물감으로 종이로 염료로 상상이 흐른다. 이윽고 물질이라고 할 수 없는 붓질의 행위와 작가의 의지까지 떠내려가면서 이 그림을 감상하는 내 마음과 지척까지 가까워진다. 시간을 넘어 무언가가 이어진다는건 이런것일까.

 

 

 

오늘의 명화 Today's Masterpiece

누군가의 감상, 그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In the Loge Mary Cassatt, 칸막이 관람석에서,1878 , oil on canvas 본인인가? 다른사람들은 큰붓으로 대충그릴 정도로 관심이 없고 무대에 집중하고 있는 인물만을

todays-masterpie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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