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예술

해바라기

Retyper 2022. 7. 24. 22:17

사진1.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1562 x 2047)

Sunflowers

Vincent van Gogh, 해바라기, 1889, oil on canvas


역시나 너무나도 유명한 고흐의 해바라기. 노란 꽃병에 노란 해바라기가 그보다 노란 바닥과 벽으로 이루어진 방안에 놓여있다. 어떤 종류의 해바라기인지 꽃이 엄청 크고 수술이 풍성하다. 방안에서 해바라기를 키워본적이 있는데 꽃 자체도손바닥 만큼 작고 수술과 암술부분도 무척 작았다. 아마 저렇게 큰 해바라기가 되려면 넓은 밭에서 옥수수만큼 자라는 튼튼한 줄기를 가진 해바라기여야 할 것이다. 방안이 노래서 그런지 색은 노래 보이지만 어딘가 쳐지고 힘없어 보이는해바라기. 아마 꽃부분만 따와 꽃병에 넣었기 때문에 오래가지 못하고 시들해졌나보다. 만약 내가 꽃병에 담긴 해바라기를 그리고자 했다면 신선하고 활짝 피어있는 방금 꽃은 해바라기를 그렸을 것이다. 그런데 왜 고흐는 좀 지나 곧 죽을지도 모르는 해바라기를 파란 물감까지 써가면서 그린걸까? 그나마 모양이 유지되고 있는 부분보다 검고 일그러진 부분이 마치 동물의 입같게 보이기도 한다. 왜 고흐는 이런 해바라기를 그린걸까. 꽃병에 자신의 이름까지 써가면서.
벽과 바닥의 경계는 마지못해 붉은 갈색으로 한줄씩 슥슥 긋다가 만것같다. 나는 그림은 못그리지만 보통 이런 의지를 가진 디테일한 획은 놓치지 않고 완성한다. 얼굴을 그리면 배경과 경계를 짓고, 면이 만나는 곳에 외곽선을 그으면 명확히 긋는다. 그는 그것조차 하다 말았다. 아마 그건 이 그림은 오직 해바라기를 위한 그림이기 때문일거다. 심지어 그림자도 없다. 고흐가 그리고자 했던 건 오직 시들어가는 해바라기 뿐이었다. 그가 원하는대로 담긴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잘 모르겠다 그림만가지고는, 이 그림이 사람들에게 어떤 감상을 전하는지.

 

 

 

오늘의 명화 Today's Masterpiece

누군가의 감상, 그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Bedroom in Arles Vincent van Gogh, 아를의 침실, 1888, oil on canvas 첫번째 침실 가장먼저 탄생한 아를의 침실. 홍수인지 비인지 사고로 인해 일부가 손상되어 다른

todays-masterpie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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