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예술

별이 빛나는 밤

Retyper 2022. 6. 30. 22:20

 

사진1.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The Starry Night

Vincent van Gogh, 별이 빛나는 밤, 1889, oil on canvas

 

방금 전에 고흐의 해바라기를 보고 이 그림을 다시 응시했다. 어째서일까... 해바라기와는 다르게, 그가 남긴 이 밤하늘을 보는것만으로 이 그림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을 것이란 생각이 의심없이 든다. 지금의 지구에선 절대 만들어질수 없는 형태의 달과 영원한 폭죽같은 별들아래 작은마을, 그리고 하늘을 뒤덮을 기세로 용솟음치는듯한 사이프러스. 마치 빛으로 그 순간의 세상이 흘러가는 모습을 화장해낸듯하다. 강렬하면서 동시에 부드러운 하늘의 모든 것들이 경외감을 안겨주고 산과 나무에 휩쓸릴듯한 마을의 고요함이 대조됨가 동시에 어우러진다. 그리고 그 장엄한 흐름속에서도 아랑곳 하지않고 분명하게 실재하고있는 사이프러스는 단순히 존재하는것이 아니라 명확한 의도를 통해 심어져 있다는 합리적 추측을 하게한다. 처음에는 나무인줄도 몰랐다. 뭔가 아름다운 그림에 시커멓게 이물을 만들어놓은것 같으면서 한편으로는 하늘을 감상하는것을 방해하는걸로도 느껴졌다. '저것만 없었다면 더 아름답고 그랬들텐데' 하고 말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것으로 생각되는 것은, 저 사이프러스가 없었다면 이 그림의 인기도 줄었을 것이란 거다. 어떤이들에게는 고흐의 외로움, 절망, 공포로 인식되어 그의 고독과 슬픔을 상상하며 느꼈을 것이고, 어떤이들은 경이로운 세계 앞에 당당히 존재하는 고흐 자신, 실존, 의지라고 생각하여 저 나무가 주는 고양감으로 받아들였을수도 있다. 단조로워 보이지만 항상 고흐의 그림은 거의 모든 색을 다 쓰면서 우리의 눈을 감동시킨다. 모든인류에게 무한한 가치를 선사한 이 그림이 완성된 후 이듬해 1890년 7월, 세상에 다시없을 위대한 별이 하늘로 올랐다.

 

 

 

오늘의 명화 Today's Masterpiece

누군가의 감상, 그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The Floor Scrapers Gustave Caillebotte, 마루를 대패질하는 인부들, 1875, oil on canvas The Floor Scrapers Les raboteurs de parquet (English title: The Floor Scrapers) is an oil painting by Fr

todays-masterpiece.com

반응형

'인문학 > 예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Laughing Cavalier  (0) 2023.01.01
Sailing Boats at Argenteuil  (0) 2022.12.23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녹색 밀밭  (2) 2022.12.14
생 라자르 역, 기차의 도착  (0) 2022.11.10
해바라기  (0) 2022.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