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유산 198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신학대전을 2회 읽었다. 정확히는 신학대전을 다른 사람이 요약한 책을 읽었다. 신학대전 원본은 신약, 구약성서의 글자 수를 모두 풀어놓은 것의 3배 정도 될 길이라고 한다. 너무 양이 방대하기에 요약내용을 읽는 것이 시간을 많이 단축시켜주었다. 하지만 이 책은 의미의 전달이 대체적으로 분절화되어있고 신학대전이 정말 이런 내용인지 의문일 정도로 중요한 부분에서 논리적 비약이 들어있다. 다만 아퀴나스가 살던 시대가 1200년대 중세 한가운데인 것을 고려했을 때 신학에 대한 고찰을 자연이성으로 풀이하려고 했다는 파격적인 시도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부분이며, 이 핵심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전반적인 내용을 톱아보는 데에는 큰 문제는 없는 책이었다. 책을 읽고 든 생각을 3가지로 정리하자면 이렇다. 800년의 배경..

나의 이야기 2022.06.23

내 삶의 원리原理 The principle of my life

날 맑은 어느 날 인천 송도 한 베이커리에서, 그날 하루 종일 생각에 몰두하였다. "나는 왜 쉬는 날 여기 나와서 책을 읽고 이 글을 쓰려하고 있는 걸까?" 남이 지시하는대로 살아오고, 무언가에 열중하여 도전도 하고, 실패도 하고, 대충 시간도 때워 보고, 이런저런 다양한 생각도 하고,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살다 오니 벌써 세상에 나온 지 30년이 흘렀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다. 앞으로 지금까지 시간의 두 배, 세 배 정도를 살면 이 생도 끝나게 될 텐데,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나는 무엇인가를 원하고 있는 걸까? 원한다면 그게 무엇이며 왜 원하고 있고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 자연사自然死 를 위한 생존生存 최소한 이건 꼭 이루고 싶다 하는 것이 있다면, 고통 없이 자연적으로 수명..

나의 이야기 2022.06.20

On the pale blue dot. 창백한 푸른 점 위에서

"다시 이 빛나는 점을 보라. 그것은 바로 여기, 우리 집, 우리자신인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 아는 사람, 소문으로 들었던 사람, 그 모든 사람은 그 위에 있거나 또는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기쁨과 슬픔, 숭상되는 수천의 종교, 이데올로기, 경제이론, 사냥꾼과 약탈자, 영웅과 겁쟁이,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민, 서로 사랑하는 남녀, 어머니와 아버지, 앞날이 촉망되는 아이들, 발명가와 개척자, 윤리 도덕의 교사들, 부패한 정치가능, ‘슈퍼스타’, ‘초인적인 지도자’, 성자와 죄인 등 인류의 역사에서 그 모든 것의 총합이 여기에, 이 햇빛 속에 떠도는 먼지와 같은 작은 천체에 살았던 것이다." – 『창백한 푸른 점』, 칼 세이건 코스모스의 고고한 흐름 속에서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탄생하..

나의 이야기 2022.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