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책

GRIT(성공을 이끄는 특성은 재능이 아닌 그릿이다.) - 4

Retyper 2022. 7. 22. 21:12

사진1. 책 [GRIT]의 표지

 

세 번째, 연습. 그물을 짜는 마음으로

사진2. 연습을 하는 것은 그물을 짜고 수리하는 것과 유사하다.

 

노력해봤자 '될놈될 안될안(될 사람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안 될 사람은 뭘해도 안 된다)'이다 라는 생각이 들때는 '어떻게 노력하는것이 무언가를 되게끔 만드는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무렇게나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는 것은 보상받는 노력을 하는게 아니라 가능성 희박한 도박을 하는 것에 가깝다. 나는 자원을 투자하여 자신의 기술을 향상시키는 '연습'을 그물을 짜는 것에 비유하곤 한다. 기술의 향상이 그물을 만드는 것이라면 성취는 그물을 던져 물고기를 잡는 일로 비유할 수 있다. 성급하게 만든 그물은 아무것도 잡지 못한다. 구멍이 너무 커서 성긴 그물은 계속 다듬을 필요가 있다. 이미 메꾸어진 부분 계속 다음어 봤자 수확량은 달라지지 않는다. 공을 들여 정말 메꿔야 하는 부분을 찾아 고쳐야 잡히지 않던 고기가 잡힌다. 그릿의 저자 엔젤라 더크워스는 이러한 질적으로 다른 연습을 '의식적인 연습'이라고 부르며 전문가들의 연습방법은 이렇다고 이야기 한다. 전체 기술 중에서 잘하는 부분보다 뚜렷한 약점 개선에 집중하고, 잘한 부분보다 틀린부분에 더 관심이 많고, 계속해서 반복하며, 새로운 도전목표를 또세워 전체과정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메타인지. "너 자신을 알라"

사진3. 자신을 깊게 이해하는 것이 효율적인 기술향상에 필수적이다.

 

내 생각에는 이런 의식적인 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메타인지를 발휘하여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를 이해하는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메타인지(meta認知, 영어: metacognition) 또는 상위인지는 자신의 인지 과정에 대해 관찰 · 발견 · 통제 · 판단하는 정신 작용으로 "인식에 대한 인식","생각에 대한 생각","다른 사람의 의식에 대해 의식", 그리고 고차원의 생각하는 기술(higher-order thinking skills)이다. 단어의 어원은 메타에서 왔다. 메타인지는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다; 배움 혹은 문제해결을 위한 특별한 전략들을 언제 그리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관한 지식을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메타인지에는 두 가지의 구성 요소가 있다: (1)인식에 대한 지식과 (2)인식에 대한 규제이다. 쉽게 말해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을 뜻한다. - 위키백과 -

메타인지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부족한 점을 집중공략하여 기술을 향상 시킨뒤, 전체적인 퍼포먼스가 통합적으로 발휘될수 있도록 해야한다. 악기연주로 치면 곡 하나를 연습하다가 잘 흘러가는 부분보다 삐걱대고 어려운 부분을 지속적으로 반복한 뒤 다시 완주할 때 잘 되던 부분과 자연스럽게 이어져 바른 선율을 내도록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향상시키고자 하는 부분을 하위목표로 삼아 집중하고, 올라간 지점의 경치를 너무 오래 보지 않는다. 잠깐 쉬더라도 바로 다시 다음길로 향한다. 짧은 관심으로 달성한 얕은 기술을 가지고 놀다가도 금새 질려버리는 이유가 여기있지 않을까?

 

연습은 힘들다

메타인지를 사용하여 자신을 깎듯이 개조하는 연습은 매우 힘들고 결코 즐겁다고 할 수 없는 일이다. 연습 자체가 즐거웠다면 김연아 같은 대가들이 은퇴하고 나서도 계속해서 연습을 지속해나갔을 것이다. 궁극적 목표를 향하는데 필요한 수단이 되는 일들 중 딱히 그 자체가 즐겁진 않지만 다른 더 쉽고 효율적인 방법은 없고 중간목표를 완수할때까지 해야만 하는 지루한 반복작업, 그것이 '연습'이다.

 

의식적인 연습과 몰입

하지만 연습을 통해 향상된 기술이 몰입flow이라는 행복을 선사한다.

 

몰입(沒入, 영어: flow)은 주위의 모든 잡념, 방해물들을 차단하고 원하는 어느 한 곳에 자신의 모든 정신을 집중하는 일이다. 몰입하는 사람의 심리 상태는 에너지가 쏠리고, 완전히 참가해서 활동을 즐기는 상태이다. 본질적으로, 몰입은 한가지에 완전히 흡수되는것을 나타낸다.
헝가리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몰입했을 때의 느낌을 '물 흐르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 '하늘을 날아가는 자유로운 느낌'이라고 하였다. 일단 몰입을 하면 몇 시간이 한순간처럼 짧게 느껴지는 '시간개념의 왜곡' 현상이 일어나고 자신이 몰입하는 대상이 더 자세하고 뚜렷하게 보인다. 몰입대상과 하나가 된듯한 일체감을 가지며 자아에 대한 의식이 사라진다. 몰입현상은 학습과 노력을 통하여 도달할 수 있다. 자신이 몰입하고 있는 대상에 대해서는 단시간에 혹은 빠르게 흡수 할 수 있지만 반대로 관심이 없거나 집중도가 떨어지는 대상에 대해서는 기억조차 못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몰입의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 위키백과 -

 

사진4. 어떤 일이든 자신이 그것에 열중하여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다면, 몰입의 행복을 경험한 것이다.

 

행복 심리학에서는 사람이 직업적 행복을 느끼게 하는 요소 중에 하나로 '몰입' 이 있다고 한다(이전에 소개했던 요소는 '관심'). 작업에 몰두하여 시간이 가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마치 내가 일이되고 일이 내가되는 듯한 물아일체의 경험. 신나고 재밌는 일만이 행복을 주는게 아니다. 이러한 몰입을 경험했다면 우리는 자신의 일에 몰입하는 행복을 경험한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자는 몰입이 의식적 연습을 대체할 효율적인 연습법이 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몰입의 정의 자체가 노력이 필요없는 상태를 말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좀 덜 힘들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근  몇년간 공부는 즐거워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였다. 많지는 않지만 수업시간에 실제로 재미를 느꼈던적이 있었고 그때 학습효과와 행복도도 높았으며 가장 효율적으로 공부시간을 썼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아직도 그 생각이 변하지는 않았지만 몰입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도 들었다. 고통을 참는것도 아니고 물아일체를 느끼는것도 아니다. 즐기면서 성장하는 길이 거기있지 않을까?

전문가는 과제를 수행하는 순간에 즐거울까 아닐까 하는 질문에 나는 "둘다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의 생각의 변화는 곧 뇌의 물리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기술이 상승하는 순간은 뇌세포 시냅스가 재정비되고 세포끼리 연결되는 순간이며 그 전에는 고통스럽게 자극과 실패만 계속 된다. 그러다 필요한 기술작동이 연결되었을때 즐거움과 수월함을 동시에 느낄수도 있을거라 생각했다. 연결된지 얼마 안 된 경로는 중요하지 않은 기억들 처럼 반복해서 하지 않으면 결합이 약해지기에 이를 견고히 다지기 위한 연습이 필요하다. 의식적 연습으로 세포간의 시냅스 결합을 새로구성하고 몰입을 통해 이미 연결된 경로를 더 견고하게 만드는 것이다. 연결된 후에는 신호가 잘 흐르기 때문에 몰입 하면서 흐름을 탈 수 있다. 최초연결에는 의식적연습, 다지기는 몰입을 반복하면서 연습하는 동안에도 우리는 행복을 느낄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연습은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름 할만 했고, 또 재미도 있었다고 말하게 될 수 있는 것 아닐까?

 

사진5. 어려운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도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의식적인 연습 활용법

저자는 의식적 연습을 어떤 지침으로 하면 좋을지 두 가지로 소개하고 있다.

첫번째는 앞에서 소개한 전문가들의 연습방법과 같은 내용이다. 두번째는 습관화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계획과 그것에 자신을 밀어넣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방법으로 사용된다. 하기 싫어도 하게 만드는 환경을 만들어 지속적인 궤도에 오르게끔 하는 습관화는, 학원을 가거나 짜여진 커리큘럼에 자신을 밀어넣어 계획하는 시간을 줄이고 루틴의 효과를 보장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서 받아들여진다. 이 과정속에서 가져야할 자세는 실패의 수치심따위는 모른채 오로지 대상을 학습하는것에만 집중하는 아이와 같은 자세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사진6. 배움은 아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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