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책

GRIT(성공을 이끄는 특성은 재능이 아닌 그릿이다.) - 3

Retyper 2022. 7. 21. 00:06

사진1. 책 [GRIT]의 표지

 

두 번째, 목표. 인생을 전부 써서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일.

학창 시절에 나는 인생의 5/7, 월화수목금을 돈으로만 맞바꾸는 삶을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 번 사는 인생 그냥 저냥 보내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가치있고 후회없이 살아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업으로 삼는 일이 그 자체로 행복을 주고 나에게 의미있는 일이어야 했다. 그릿의 저자 엔젤라 더크워스는 이에 더  나아가 '궁극적 관심ultimate concern' 이라고도 불리는 최상위 목표가 인생에서 도전하는 작은 목표들에게 방향과 의미를 일깨워주는 나침반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러개가 아닌 하나로 집중해야만 자원을 집중해서 사용할 수 있다.

 

가치관. 뭣이 중헌디?

사진2. 자신을 깊이 관찰하면서 무엇을 가치있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 자체가 무척 가치있다.

무엇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가? 자신이 무엇을, 왜 원하고, 그것이 얼마나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가? 없는데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당장 억지로 만들어야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의미를 찾기 어렵다면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것은 왜 라는 질문과 그에대한 답변이 각각의 목표의 본질을 이해시키고 끝끝내 최상위 목표까지 다다른다는 것이다.

"왜?"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말은 살면서 여러번 들어왔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만큼 실용적으로 다가오는 경우는 없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행동과 생각에 대해 "왜?"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물고 늘어져 간다면 본인도 인지하지 못했던 스스로가 중요시 하는 가치관이 드러난다. 자신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방향으로 가고있는지 조명해볼 수 있게 된다. 이상적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명확히하고 이것을  단지 '긍정적 환상positive fantasizing'에 그치지 않게 하여 자신의 시간과 자원을 그러모아 투자하길 계획한 사람의 머리속에는 이러한 류의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사진3. 꿈을 실현시키는 사람들은 이런식으로 자신의 미래를 손에 잡히도록 설계한다.

 

불완전한 설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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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쇼1. 첫번째 그림은 큰 목표는 있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 뒷받침 되어야할 중간목표가 부족하여 성공할 가능성이 낮아보이게 만든다. 두번째 그림은 몇가지 목표는 있지만 이를 위해 많은 자원을 투자하지 않고 단기적인 성취만 몇가지 이룰 뿐이다. 세번째 그림은 설계도 튼튼하고 작은 목표마다 왜 해야하는 일인지 확실하며 체계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해야할 일이 너무 많은데다가 한쪽에서 이룬 목표의 결실이 다른 목표로 이어지는 밑바탕이 되지 못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 시간과 자원은 한정되어있기에

원래 중요하다고 여기던 것을 찾았건 아니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능동적으로 선택 했건 우리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똑같이 흘러간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들을 이루기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한정되어있다. 영원을 살고 있다면 하고싶은 대로 되는대로 살아도 어떤 것이든 최상의 경지에 이르게 되겠지만 그럴 수 없다. 요컨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무리해서 높은 목표를 잡으라는 말도 아니다. 그 본질은 정말로 원하는게 무엇인지를 아는데에 있다.

 

사진4.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 라고 말한 적이 있다.

 

계륵 거르기

저자는 워런버핏이 말했던 우선순위를 정하는 법도 소개하였다.

 

 

워런 버핏이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6가지 전략 > 자유 게시판 - 블럭체인 구인/구직 (Work4B

빌 게이츠가 워런 버핏을 처음 만났을 때, 자리를 마련한 게이츠의 어머니가 테이블에 둘러앉은 모든 이들에게 성공의 비결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씩을 얘기해 달라고 청했다. 게이츠와 버핏은

www.work4block.com

 

직업상 자신에게 중요한 25가지 목표들 중에서 작가는 각각의 목표에 대해 '흥미도'(관심)와 '중요도'(가치)를 매겨서 수치화 하여 비교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좋은 방법이다. 추상적인것을 비교하기위해서 이런 대수학적인 평가가 모호한 것을 분명하게 하는 도움을 준다.

 

초심. 항해사의 아침점검과 같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마치 방향도 알수 없는 망망대해 위에서 매일 아침마다 선박의 이동경로와 날씨를 점검하듯이, 수시로 자신이 어디에서 출발했고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찾아 가고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이 무척 중요하다. 초심점검은 오늘도 써야할 자원과 시간을 헛되지 않게 해주고 경로가 잘못되었다면 효과적으로 이들을 재분배 할 수 있게 해준다. 매순간순간마다 분명한 최상의 목표는 점검의 표준인 나침반의 역할을 하고, 이러한 자세가 중요한 그릿은 아무방향으로나 고집피우며 전진전진을 외치는게 아니라는걸 말해준다. 

 

사진5. 인생을 바다에 떠있는 배로 비유하기도 한다. 어디로 가는지 알기 어려우며 어떤 위험이 닥쳐올지 알기 어렵다. 하지만 태어난 이상 모두 다 바다위로 내던져졌다.

 

타인을 위한 이타적인 목표가 최종장?

저자가 말하기를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목표의 끝에는 이타심이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해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되는 이타적인 목표가 그들에게 있었다고 한다. 공감은 되긴하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인류를 위한 숭고한 업적을 세우고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 몇이나 될까? 성공한 운동선수, 사업가, 작가, 음악가 등의 사람들이 정말로 이타심을 발휘하기위해 모진 역경을 견디고 큰 업적을 달성했다 할수 있을까? 정말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런 사람이 되고있다는 느낌만 받으면 되는걸까? 모르겠다.

 

관심이 먼저? 목표가 먼저?

내 생각에는 초반이라면 둘 중에 하나라도 먼저 시작하여 개발 시키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관심이 가는 일을 하보면 도전해보고 싶은 목표가 생길수도 있고, 기대하는 목표를 먼저 잡고 연습을 거치다보면 새로운 관심이 늘어날 수 있다. 만약 흥미있는 일과 중요한 일이 서로 다르다면 무엇이 우선시 되어야 할까? 이 경우 목표는 둘을 절충할수 있는 방향이라고도 생각되는데 최상위 목표가 설정이 된다면 그때부터는 목표가 우선시 되지 않을까 한다. 달성한 중간목표가 주는 결실과 행복감이 더 뚜렷해지기에 '해야 하는일'로 변하게 되고 하기 싫어도 최종목표를 위한 필요조건이 되기에 더 우선시 된다. 마음은 다른 일을 더 하고 싶은 일인데 그 성취가 자신에게 그리 도움되지 않는 일이라면 과감히 포기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하기 싫은데 성취마저 도움 안 되는 계륵은 반드시 피해야 할 순간도 많이 올 것이다.

 

현실을 직시해서 하던 일의 관성을 유지하는게 최선일 가능성도 있다.

그릿을 읽다보면 당장 지금 하고있는 일을 때려치우고 새출발을 하라는 말 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지금의 일도 나름의 목표를 만족하기 때문에 지속할 수 있는 것이고, 그 속에서 흥미로운점이 충분히 개발될 수 있다. 나름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삶. 같은 직장을 버티듯이 다니면서도 늘 그 일에대해 고민하고 '몰입' 하는 사람이라면 그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언젠가는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마법같은 순간을 찾지 못하고 하던 일을 지속하다가 방향을 꺾어보지 않은 결정을 후회하지 않고 지금의 자신의 일과 삶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현실에 안주하여 합리화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로 자기 일에 대한 애정이 많은 경험을 통해 쌓인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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