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심리학

정신의 상처, 트라우마

Retyper 2022. 11. 20. 15:11

 

그... 중국친구들은 아편전쟁 트라우마가 있어서 마약이라면 아주 경기를 일으킬 텐데
-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 3화 중에서 -

 

저희가 8년 전 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 70여 명에게 물어보니, 80% 넘게 여전히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 했다고 답했습니다. - JTBC News. 2022.11.13 -

 

이태원 참사 이후 내 이야기 같아서, 또 내 가족 일처럼 느껴져서 더 마음이 아프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 전체가 큰 정신적 충격을 받고 있는 건데, 지금은 함께 아파하고 서로를 위로할 시기입니다. - SBS 뉴스. 2022.10.31 -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말, 트라우마

최근에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여 더욱 듣는 빈도가 높아졌지만 '트라우마' 라는 단어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써 왔다. 심각한 의미에서 만이 아니라 "나는 어떤 음식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아주 그거는 못 먹어" "그때의 한심했던 내모습은 완전 나한텐 트라우마야" 라는 식으로도 사용한다. 더욱이 어떤 이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라는식으로 말하는 것도 보았는데, 과연 트라우마라는 말의 의미가 이럴때 사용하는 말이 맞는지 궁금하여 찾아보았다.

 

 

사진1. 정신의 상처, 트라우마.

 

트라우마는 '상처'라는 의미

트라우마(trauma)는 '상처'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트라우마트(traumat)'에서 유래된 말이다. 일반적인 의학용어로는 '외상(外傷)'을 뜻하나, 심리학에서는 '정신적 외상', '(영구적인 정신 장애를 남기는) 충격'을 말하며, 보통 후자의 경우에 한정되는 용례가 많다. - 네이버 지식백과 -

의학적인 의미에서 트라우마는 일반적으로 외력에 의해 발생한 손상을 의미하기 때문에 정신적인 타격만을 일컫지는 않는다. 다만 심리학에서 쓰이는 트라우마의 의미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트라우마와 가까운 의미를 띄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서울 EMDR 트라우마 센터에서는 너무나 무섭고 두려운데 피할 수 없고 대처할 수도 없는 상황의 경험”이 바로 정신적 외상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서울 EMDR 트라우마 센터

“몸에 난 상처를 치료하듯,마음에 새겨진 상처에도 치료가 필요합니다” 최근의 연구들은 정신적 외상이 전쟁, 재난, 재해 뿐 아니라, 자동차 사고, 강간, 성폭행, 중요한 사람의죽음, 이별, 창

seoulemdr.co.kr

 

유투브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채널에서도 알기쉽게 설명되어있다. 이 영상에서는 트라우마를 '자신 혹은 가까운 이들에게 발생한 신체적, 절명적 위기의 사건'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충분히 넓은 트라우마의 범주

이러한 트라우마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을 때 그렇게 심각할 정도의 충격이 아니라면 트라우마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에 부적절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서울 EMDR 트라우마 센터의 설명으로 트라우마는 '빅 트라우마'와 '스몰 트라우마'로 나누어 진다고 한다.

빅 트라우마 : 전쟁, 재난, 천재지변, 불의의 사고, 강간, 아동기 성폭행 등과 같이 한 개인의 삶에 극적인 영향을 주는, 일상의 경험을 넘어서는 커다란 사건이나 경험
스몰 트라우마 : 각 개인의 삶에서 자신감 혹은 자존감을 잃게 만드는 일상에서의 경험, 사건

여기서 말하는 스몰은 고통이 작기때문에 small 이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흔하게 널려있기 때문에 small 이라고 한다고 한다. 그 예로 어릴적에 창피를 당한 경험, 집단폭행을 목격한 경험 들도 포함이 된다.

 

또한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정의하는 재난 경험자에는 직접 사건을 경험하지 않은 지역사회인과 전 국민도 각각 트라우마의 4차, 5차 피해자로 정의할 수 있다고 한다.

 

 

사진2.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경험한 괴로운 사건이라면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트라우마를 겪은 후 정신 신체적인 증상을 동반할 때 이를 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사람이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며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질환으로, 정상적인 사회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 출처. 서울대학교 병원 웹페이지 -

서울 EMDR 트라우마 센터에서 설명하는 PTSD의 주요증상은 다음과 같다.

  • 외상 기억의 반복적인 재경험 : 반복적인 악몽, 일상생활 속에서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괴로운 잔상이나 생각들(flashback)은 피해자에게 고통스러웠던 과거 기억을 반복하여 재경험하게 함
  • 외상 사건과 관련한 회피 : 피해자들은 정신적 외상 기억을 자극하는 단서를 극단적으로 회피하므로 삶이 점점 고립되어가고, 나중에는 결국 정서적으로 둔감해져 일종의 정신적인 마비상태가 됨. 정신적 외상을 경험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이 회피 증상이 주요 증상이 됨.
  • 외상 사건에 대한 인지와 감정의 부정적 변화 : 자신과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신념과 왜곡된 인지를 갖게 되고 공포, 분노, 죄책감, 수치심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부정적인 정서상태가 지속됨.
  • 과도한 흥분상태 : 지나친 경계심, 과도한 놀람 반응,초조함, 집중력장애, 수면장애, 죽음에 대한 공포 등을 경험하게 됨.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에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PTSD 뿐만아니라 다양한 정신질환에 대한 정보들도 함께 볼 수 있다.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증상이 위중하고 만성적으로 가는 경향이 있어 초기 발견과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사고 직후 증상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심각한 외상 사건을 경험한 후에 1주가

www.mentalhealth.go.kr

 

 

국가트라우마센터 이용

국가재난상황 뿐만 아니라 국민 정신건강 증진의 목적에서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 지고 있다. 간편하게 접근할수 있는 방법으로서 온라인으로 PTSD, 우울증상, 불안증상, 신체증상, 자살위험성에 대해 자가진단도 해볼 수 있다. 이태원 사고 심리지원도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국가트라우마센터

 

www.nct.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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