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예술 9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녹색 밀밭

Green Field Vincent van Gogh,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녹색 밀밭, 1889, oil on canvas 시공을 초월 멋진 그림을 눈앞에 두고도 결점부터 보이는 이유는 뭘까. 칠 벗겨진 하늘이 분위기를 흐린다. 아마 별로 신경쓰지 않았던 사람도 방금 내가 한 말을 보고 불편해 질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게 되었다면 유감이지만, 그림 자체는 아무것도 변한게 없다. 그저 그것을 보는 우리의 마음이 달라져서 보지 못하던것을 보게된것 뿐이다. 바래고 흠집난 부분이 곳곳에 드러나면서 풍경으로 인지하고 있지만 묘하게 물감 붓질과 겹쳐지면서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사람마다 다양한 생각과 감상을 느끼겠지만 어떤사람은 싫증이 날 수도 있는 반면 나는 오히려 묘한 감동에 휩싸인다. 물감과 붓으로 멋..

인문학/예술 2022.12.14

생 라자르 역, 기차의 도착

Arrival of the Normandy Train, Gare Saint-Lazare Claude Monet, 생 라자르 역, 기차의 도착, 1877, oil on canvas 몇번을 본 그림인데 이제서야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그저 몽환적인 모네의 그림중 하나라고만 생각했었는지도 모른다. 생라자르 역에 도착하는 기차가 오른쪽에있는 기차라면 이 역은 종점일 것이라는 점이다. 기차앞에 길이 끊겨있고 사람들이 몰려있으며 증기가 품어져 나오고 있는 맨앞칸. 사람의 머리들이 몇번의 붓칠로만 되어있어 앞으로 출발하는 기차를 타러 가는줄 알았는데 아닌건가 싶다. 왼쪽에 멀리서 오는기차가 도착하는기차라면 다음역이 있다고도 볼수 있겠지만, 어째서 구조가 이렇게 되어있는거지? 여하튼 모네는 기차역을 그리겠다는 다..

인문학/예술 2022.11.10

해바라기

Sunflowers Vincent van Gogh, 해바라기, 1889, oil on canvas 역시나 너무나도 유명한 고흐의 해바라기. 노란 꽃병에 노란 해바라기가 그보다 노란 바닥과 벽으로 이루어진 방안에 놓여있다. 어떤 종류의 해바라기인지 꽃이 엄청 크고 수술이 풍성하다. 방안에서 해바라기를 키워본적이 있는데 꽃 자체도손바닥 만큼 작고 수술과 암술부분도 무척 작았다. 아마 저렇게 큰 해바라기가 되려면 넓은 밭에서 옥수수만큼 자라는 튼튼한 줄기를 가진 해바라기여야 할 것이다. 방안이 노래서 그런지 색은 노래 보이지만 어딘가 쳐지고 힘없어 보이는해바라기. 아마 꽃부분만 따와 꽃병에 넣었기 때문에 오래가지 못하고 시들해졌나보다. 만약 내가 꽃병에 담긴 해바라기를 그리고자 했다면 신선하고 활짝 피어있는 ..

인문학/예술 2022.07.24

별이 빛나는 밤

The Starry Night Vincent van Gogh, 별이 빛나는 밤, 1889, oil on canvas 방금 전에 고흐의 해바라기를 보고 이 그림을 다시 응시했다. 어째서일까... 해바라기와는 다르게, 그가 남긴 이 밤하늘을 보는것만으로 이 그림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을 것이란 생각이 의심없이 든다. 지금의 지구에선 절대 만들어질수 없는 형태의 달과 영원한 폭죽같은 별들아래 작은마을, 그리고 하늘을 뒤덮을 기세로 용솟음치는듯한 사이프러스. 마치 빛으로 그 순간의 세상이 흘러가는 모습을 화장해낸듯하다. 강렬하면서 동시에 부드러운 하늘의 모든 것들이 경외감을 안겨주고 산과 나무에 휩쓸릴듯한 마을의 고요함이 대조됨가 동시에 어우러진다. 그리고 그 장엄한 흐름속에서도 아랑곳 하지않고 분명하게 실..

인문학/예술 2022.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