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허리 실천후기 1주차

 

백년허리 1: 진단편 - 교보문고

 

백년허리 2: 치료편 - 교보문고

 

내 허리건강 상태

2022년 9월 14일 종합 건강검진을 받았고 같은 달 27일 결과가 나왔다. 몇 가지 소견이 있었는데 그중 허리와 목 CT 결과가 다음과 같았다.

 

* 허리CT(L-spine)
1) 미만성 추간판팽윤 및 양측성 후관절 퇴행성관절염( 요추3-4, 요추4-5 및 요추5-천추1)
2) 요추만곡감소 --> 통증, 저림 증상등이 있으면 신경외과 진료요합니다.

* 목CT(C-Spine)
1) 작은 중심성 추간판탈출증(경추3-4 및 경추4-5)
2) 경추요만곡감소 --> 통증, 저림 증상등이 있으면 신경외과 진료요합니다.

 

솔직히 충격

평소에 딱히 아프지도 않았는데 경추는 이미 탈출증이 생겼다니?! 찾아보니 '미만성(瀰漫性)' 은 '물넓을 미', '흩어질 만' 자를 사용하여 넓게 퍼져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전체적으로 추간판이 팽윤되어있다는 뜻인듯 하다. 허리보다는 오른쪽 무릎이 아파서 한번 정형외과를 간적 있었는데 막상병원가니 안 아팠고 이상도 없으며 온열치료랑 약먹고 끝났다. 허리는 그냥 물통 아령 드는 홈트레이닝하다가 명치 뒤쪽 척추쯤에서 조금 욱신했던 기억(5년간 4~5번정도?), 아침에 푸시업 하다가 같은곳이 또 조금 욱신했던 기억(한번?) 말고 딱히 기억나거나 아플정도로 경험한 적이 없었는데... 평소에 디스크는 한번 나가면 끝이라고 알고있어서 무척 낙담했었다.

 

그 유투브 허리 전문 의사선생님 봐야겠다

딱히 유심히 보진 않았지만 유퀴즈에도 나오고 유투브도 운영하고 있다는 허리 전문의가 있는 것은 알았었는데 당장 병원다시갈 생각은 없으니 그걸 보고 따라할까 생각했다. 직장에서 이런 얘기를 하다가 동료분이 그 의사 분이 쓰신 책 '백년허리' 를 선뜻 빌려주셨다. 2022년 9월 28일이었다.

 

사진1. 신전운동

 

핵심은 단 하나. 신전운동

펼 신(伸), 펼 전(展) 자를 쓰는 신전운동은 일어서서 할때 우리가 흔히 삽질하고나서 "아이고 허리야~" 하고 양손으로 엉덩이 윗부분을 짚고 하늘을 보며 스트레칭을 하는 자세이다. 흔히 말하는 '디스크'는 원래 척추뼈 사이의 물렁뼈를 일컫는데, '디스크가 왔다' 라고 말하는 증상은 보통 물리적으로 후방 섬유륜이 찢어져서 발생한다. 신전운동은 이 찢어진 상처가 스스로 아물도록 벌어져 있지 않게 딱 붙이는 자세인 것이다. 의학적 연구자료와 풍부한 실제 사례들이 이 신전운동이라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얼마나 효과를 보았는지 잘 기술되어 있다. 이렇게 멋진 책들의 중요한 장점은 몰랐던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 보다 잘못알고있는 상식을 산산히 깨부수는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읽고나면 지금까지 내가 했던 운동들, 습관들이 얼마나 많이 허리를 다치게 했는지 놀라게 된다. 

 

운동 습관을 전격적으로 바꾸자!

5년간 거의 1주에 6~7번을 늘상하던 자체 트레이닝을 중단하고 '백년허리' 내용 학습에 집중하였다. 28~30일은 앉고 서는 자세에서만 신전운동 자세를 유지하도록 했다. 지하철 탈땐 땀이나고 허리도 아팠으며 유지했던 자세가 계단이나 언덕지나 살짝 무너져도 더 아팠다. 그리고 1주일간 경과는 아래와 같았다.

 

• 10월 1일(토) : 엎드려서 책보거나, 누워서 허리에 받침대고 지냄. 누워있는데도 허리가 아팠음. 카페나가서 공부도 했는데 등에서 땀도 날 정도로 계속 펴고있었음. 펴는 동안 근육도 힘들었지만 허리도 조금 아팠음. 그럴수록 자세에 더  집중하고 책도 손으로 들고 눈높이를 정면에 맞춤.
• 10월 2일(일) : 어제와 비슷. 재채기하면 허리가 욱신했음. 이 날은 눕기보다는 집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자세유지함. 운동을 못해 불안한 마음에 가볍게 운동 YTW 20분 함. 잠자리를 허리와 목에 받침대어 조정. 누운자세인데도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아픈 허리뼈.
• 10월 3일(월) : 백년허리 2권까지 완독함. 운동시작. 비가 와서 왕복50분정도 등산 함(문학산. 해발 217짜리 언덕임). 등산할때 펴고있던 자세를 조금이라도 힘 덜주면 허리가 아팠음. 이때도 잘 모르겠다 싶었지만 계속 따랐음.
• 10월 4일(화) : 방안에서 홈트. 엉덩이 뒤로 빼는 스쿼트 20분 정도. 이때도 자세가 무너지면 약하지만 허리통증 발생. 어제와 비슷함.
• 10월 5일(수) : 같은 등산로 반복해봄. 날이 맑아서 그런지 40분 걸림. 신기하게도 거의 통증을 느끼지 못함. 허리와  목을 편 자세를 유지하는데 훨씬 힘이 덜 들어가고있음. 서있을때나 앉을때나. 이럴수록 더욱 의식해서 굽히는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함. 

 

이렇게 빨리?

터진 디스크가 아물려면 1년 반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물론 내 상태가 정확히 어느 정도 지나야 완치되는지 알지는 못하지만, 단 며칠만에 신전자세에서 느끼는 통증양상이 이렇게까지 달라질 줄은 몰랐다. 정선근 선생님 감사합니다!! 아직 다낫지는 않았지만 기쁜마음에 우선 1주차 후기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