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토익 3주, 5주 공부 후기 (655->825->935)

Retyper 2023. 6. 3. 17:48

사진1. 토익 Part 1 에서 출제될 법 한 이미지.

 

토익 목표점수

장학금 원서 지원에 필요한 최저점수 820점을 넘기는것. 공부에 쓸 수 있는 시간은 최단 3일, 최장 1.5개월 이었다.

 

결과

3일 공부한 첫시험은 655점 이었고 20일 정도 후 치른 시험 825점 이었으며 취소하지 않고 추가로 본 15일 이후의 시험은 935점 이었다. 

 

사진2. 1~3 회 토익 성적.

 

공부 방법 및 공부 시간

첫 시험 직전 3일 : 인터넷에 떠도는 무료 토익 모의고사, 해커스에서 제공하는 무료 모의고사(일부 part 만 지원한다) 를 하루에 10시간 정도씩 투자하면서 풀었다(전체 약 30시간). 문제 유형을 파악하고 워밍업을 하는 수준은 되었지만 시간이 너무 짧아서 효과적이지 않았던듯 하다. 당시 시험 난이도 자체도 이후에 본 시험들 보다 어려웠지만 여하튼 결과 자체는 매우 불만족 스러웠다. -> 누적공부시간 30시간. 결과 655점

 

사진3. 꽤 괜찮았던 해커스 토익 모의고사

 

두 번째 시험 전 19일 : 3주 조금 안되는 시간 이번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공부했다. 첫 주의 6일 정도는 기존처럼 인터넷 모의고사 자료들만 보고 강의 듣는 공부를 8시간정도씩 했는데(전체 약 48시간) 모르는게 너무 많아서 인지 발전되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해커스 모의고사 문제집 LC RC 한권씩 구매하였다. 남은 2주정도의 기간동안 하루에 모의고사 1개를 시간 맞춰 실전처럼 풀고(총10개 들어있다. 매일 오전 2시간) 그 날 푼 모의고사를 전체 복습 했다. 복습 전략은 간단했다. LC는 한 문제씩 다시 풀 듯이 읽고 들었다. 그리고 안 들렸던 단어, 안 들렸던 문장, 안 읽혔던 단어, 안 읽혔던 문장을 전부 엑셀에 기록하였다. 맞은 문제를 넘어가거나, 틀린 문제만 다시 푸는 채점 결과 기준도 아니었고, 아는 단어는 넘어가거나, 대충 맥락으로 이해한 문장을 넘어가는 익숙함 기준도 아니었다. 알아도 안 들리고 안 읽히는 말들이 있었기에 아주 쉬운 단어일지라도 내가 한글 읽듯 머리 속에 자연스럽게 연상하지 못 한 것은 전부 다 기록하였다. RC도 거의 비슷하게 적용하였고 긴 지문의 경우 LC와 마찬가지로 한 번에 부드럽게 안 읽히는 곳은 전부 기록하였다.

처음에는 너무 많이 틀리고 복습도 너무 오래걸려서 굉장히 피로했으며 4회차 까지는 모의고사 점수도 크게 나아지지 않고 난이도에 따라 점수가 많이 좌지우지 되었다. 이게 맞는건지 확신도 안 들고 시간도 촉박해서 공부하는동안 기분도 좋지 않았다. 그러다가 5회차, 6회차를 기점으로 기존에 기록해 두었던 내가 익숙하지 않은 단어와 표현들이 다시 출제되는걸 확인하면서 회를 거듭하며 점수가 상승했다. 주말에는 기록한 것들을 복습하였으며 2주간 거의 매일 평균 80%가량의 깨어있는 시간을 토익에 쏟았다(평균적으로 대략 12시간, 전체 156시간). 2회차 시험에서는 첫 시험보다 훨씬 잘 들리고 잘 읽혔으며 시험 내용중에서 내가 공부한 부분이 어딘지 공부하지 않은 부분이 어딘지도 파악되어 대략적인 점수도 예측이 가능했다. 애매하다 싶었는데 다행히 목표점수를 여기서 달성 완료하였다. -> 누적공부시간 234시간. 결과 825점

 

 

세 번째 시험 전 14일 : 토익 시험은 BM을 아주 교활하게 잘 짜놔서 한 번 시험을 보고 결과를 확인한 뒤 다시 시험볼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돈을 뜯어낸다. 두번째 시험을 치르기 전에 이미 세번째 시험을 접수해 두었고 이걸 취소 할 경우 수수료를 몇 만원씩 떼간다. 그래서 그냥 점수나 더 올릴겸 추가공부를 하였다. 이때 공부는 다른 자격증 시험공부를 병행하면서 했기 때문에 공부시간이 거의 절반으로 줄었고 마음도 홀가분한 상태였다. 그래도 게을리 하지는 않았는데 앞서 했던 매일 모의고사 1개 풀기와 복습법을 똑같이 적용했다(같은 책, 같은 문제. 매일 평균 대략 6시간, 전체 84시간). 신기한 것은 전부 이미 풀어본 문제들이었는데도 안 틀렸던 문제를 틀리거나 틀렸던 문제를 똑같이 또 틀리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 그때마다 엑셀 기록을 또 하면서 만약 이전 기록과 똑같은 걸 적었을 경우 셀 색을 주황색으로 강조해 더 집중해서 복습했다. 새로운 단어나 독해 공부를 더 한게 아니라 기존 것을 한 번더 하는 전형적인 복습이었지만 효과는 나쁘지 않았다. -> 누적공부시간 318시간. 투자금액 책값 23000원. 결과 935점. 종료

 

 

토익 공부를 마치며...

평소에도 따로 영어 뉴스를 번역해보거나 TED 강연을 듣고 정리하는 등의 영어공부를 해왔는데도 첫 토익 점수는 이런 노력이 완전 헛수고라고 느껴질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대학교에서 필수였던 모의토익 말고는 여태까지 한 번도 공식적으로 토익을 해 본적이 없긴 했지만 어떻게 공부해야할지도 막막한데 비싼 돈주고 학원가는건 더더욱 싫었다. 그래도 이러한 공부법과 시간투자가 의미 없지 않았음에 안심이 되었고 중요한 깨달음도 얻었다. '익숙한 것은 안다는 것과 전혀 다르다'는것 이다. 너무 친숙해서 이미 안다고 생각했던 단어를 기억나는대로 문장에 붙였다가 완전히 틀린 번역을 해버리는 바람에 뒤에 이어지는 내용의 모든 맥락을 잘못 이해해버린 경우가 허다했다. 비단 영어문장 독해에만 해당되는 부분은 아닐 것이다. 어떤 것을 자주 듣고, 친숙하고, 많이 공부하고, 심지어 몸을 담가왔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잘 알고있다' 라고 과신하게 된다면, 새로운 질문을 들었을 때 말문이 콱 막히거나 내 맘대로 조합해서 검증되지 않은 멍청한 대답을 하는 자신을 보게될지도 모른다. 이것을 경계해야할 필요성을 일깨워 주는 토익 공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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