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언어

언어유형론

Retyper 2022. 7. 28. 21:40
와, 정말로 이게 말이 되네?
와, 이게 되네 말이 정말로?
와, 되네 이게 정말로 말이? 

사진1. 아하!

 

재밌게도 한국말로 위의 세 문장은 똑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간혹 우스갯 소리로 한글, 한국말의 위대함이 여기에도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 되곤 한다. 잘못된 주장이지만 말이다). 영어에서는 부사의 경우 위치를 바꿀 수 있지만 주어와 동사의 위치를 바꾸면 원래의 의미가 달라져버린다.

 

Wow, it really works!
Wow, really it works!
Wow, works it really! (x)

 

언어유형론 상에서 같은 교착어에 해당하는 일본어도 한국어 처럼 어순의 유연성이 있다.

 

うわー、本当にこれ話になるよね?
うわー、話になるよね本当にこれ?

 

다른 교착어들도 마찬가지의 형태를 보인다. 언어유형론은 무엇이며 교착어란 무엇일까? 또, 영어는 왜 이게 안 되는 걸까?

 

언어유형론

언어유형론(言語類型論, 영어: linguistic typology) 또는 단순히 유형론은 언어학에서 단순하게는 세계 여러 언어들을 조사하여 그 유형을 분류하는 연구를 말한다. 더 나아가, 유형론은 단순한 조사와 분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일반화하여 인간의 언어가 가지는 보편적인 성격을 탐구하는 것을 말한다. - 위키 백과 -

 

지구상에는 인류가 사용하는 다양한 언어들이 있다. 아마 인류가 탄생한 이후로 많은 언어들이 생기고 사라져 왔으리라 생각되는데 지금까지 남아있는 언어들을 조사해 보니 비슷한 유형끼리 묶어볼만한 특징을 발견한 것이다. 그러한 언어학적인 분류의 한 방법으로서 영어,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의 언어들을 형태론적 분류를 하게될 경우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와 위키백과 참조)

 

  • 분석어
    • 고립어 : 어형변화를 하지 않고, 문법적 관계가 주로 어순에 의해 표시되는 언어.
  • 종합어
    • 굴절어 : 문장 속의 문법적 기능에 따라 단어의 형태가 변화하는 언어.
    • 교착어 : 고립어와 굴절어의 중간적 성격을 띠는 것으로 어근과 접사에 의해 단어의 기능이 결정되는 언어.
    • 포합어 : 동사를 중심으로 하여 그 앞뒤에 인칭 접사나 목적을 나타내는 어사를 결합 또는 삽입하여 한 단어로서 한 문장과 같은 형태를 가지는 언어

 

고립어 isolating language

사진2. 고립된 돌섬

"고립어에서는 낱말이 그 어떤 형태상의 변화가 없이 글 가운데 나타나고 다른 말과의 문법적 관계는 어순에 의해 표시된다." - 네이버 지식백과 - 

왜 '고립' 되었다고 말하는지 설명해주는 문헌은 아직 내가 찾지 못하였지만 고립어의 의미를 통해 유추하자면 의미를 갖는 말의 최소 단위인 형태소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의미가 형태소 안에 갖힌 '고립된' 말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현대의 영어는 과거의 굴절 어미들이 인칭 대명사의 제한적인 격변화, 명사의 소유격인 's, 3인칭 단수 동사의 s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라져서, 고립어의 특징을 보인다고 한다. 단어의 뜻이 고정되어 있기에 문장의 구성과 형태가 문법을 만든다. 같은 단어라도 어순이 바뀌어 버리면 의미가 다르게 해석되는 것이 이 때문이다.

 

굴절어 inflectional language

사진3. 액체가 담긴 유리잔 뒤에서 굴절되어 들어오는 바나나의 형상

고립어를 앞에서 이렇게 이해하면 굴절어가 무슨 뜻인지 금방 감이 잡힌다. 고립어와는 다르게 굴절어에서 단어는 문법상에서의 역할에 따라 단어 형태 자체가 변해버린다. 어떤 차이인지는 예시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영어 라틴어
I love you Amo te.
You love you. Amas te.
He loves you. Amat te.
We love you. Amamus te.
They love you. Amant te.

 

라틴어로 '사랑'은 'amare(아마레)'이다. 영어에서는 거의 변하지 않던 love 가 라틴어에서는 다양하게 변한다. 그런데 하나 재밌는 점은 라틴어에서 주어가 보이지 않는다. 왜냐? 이 계속해서 변하는 love는 대상이되는 주어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주어가 1인칭일때는 Amo로 변하고 2인칭일때는 Amas로 변하는 식. 그렇기 때문에 주어를 생략할수 있다! 굴절어의 장점은 그 뿐만 아니라 어순에 크게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문장을 순서에 상관 없이 배열하여도 의미가 통한다는 것이다(사실 한국어는 교착어로서 안 되는 것도 많다.).

 

동영상1. 시원스쿨 라틴어 강의. 참고하기 좋다.

 

교착어 agglutinative language

사진4. 풀로 붙인 듯한 형태를 보이는 교착어

'교착'은 아교와 같이 단단히 달라붙음을 뜻한다고 한다. 단어에 변화가 있긴 하지만 굴절어의 경우와는 달리 어간에서의 어형교체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네이버 지식백과). 어근과 접사는 제각기 자기의 어형을 항상 지키고 있으며, 둘이 융합해 버리는 일은 없다. 따라서 그 단어의 핵심이 되는 어근의 형태 자체가 변하는 굴절어와는 달리 어근의 형태는 변하지 않고, 각자 고유한 의미를 지닌 형태소들을 병렬적으로 이어 하나의 구(句)와 문장을 만들게 된다(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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