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생물학

식물에 기생하는 식물, 실새삼

Retyper 2022. 6. 28. 23:28
"파리는 가르쳐 주지 않아도 나는 법을 안다. 거미는 가르쳐주지 않아도 집짓는 법을 안다. 왜일까? 내 생각에는... 파리도 거미도 그저 '명령' 에 따르는 거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어떠한 명령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무슨 소리야? 신 얘기야?"
"내가 인간의 뇌를 장악했을 때 하나의 '명령' 이 내려왔다... '이 종을 잡아먹어라!' 라고..." - 만화 기생수, 이와아키 히토시-

 

생명체의 목적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지금까지 확인된 바, 공통적으로 두 가지의 원칙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 첫번째는 "생존" 이고 두번째는 "번식" 이다. 태어난 이상 죽지 않고 계속해서 살아가고자 하고, 자신의 유전자를 어떻게 해서든 널리 퍼뜨리려고 노력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말이다.

 

기생(寄生; 문화어: 붙어살이; 영어: parasitism)은 한 생물이 다른 생물에게는 도움을 주는 반면 다른 생물로부터 자신은 도움을 받지는 못하거나 오히려 해를 받는 경우를 말한다. - 위키백과 -

 

기생

그중에서는 어찌어찌 살아가다보니 다른 생명체의 자원을 빼앗아 버리는 자손들이 더 많이 번식한 생명체들이 있었고, 또 그중에서도 그런 형질을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발현시킨 자손들이 더 잘 살아남아 전적으로 숙주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존재들도 있었다. 그렇게 진화해온 기생생물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우리는 체중이 비교적 큰 포유류로서 보통 기생이라고 하면 근육이나 장내 선형동물 같은 기생충을 먼저 떠올린다. 외부기생충이라면 빈대나 벼룩 같은 것을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처럼 우리와 매우 다른 모습의 기생생물을 떠올린다. 아마 포유동물에 기생하는 기생포유동물은 좀처럼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식물에게도 이런 기생생물은 큰 골칫거리이다. 그런데 식물중에는 특이하게도 식물에 기생하는 식물들이 있다(엄밀히 말하면 기생충도 사람도 동물이지만 사람이 받아들이기에 벌레와 영장류의 차이가 너무 크므로 넘어가자). 그 중 하나가 바로 '실새삼' 이다.

 

사진1. 관목에 기생하고 있는 실새삼

 

실새삼 Cuscuta australis R.Br
계 : 식물계(Plantae)
문 : 피자식물문(Angiospermae)
강 : 쌍떡잎식물강(Dicotyledoneae)
과 : 메꽃과
-출처 : 네이버지식백과-

 

실새삼의 생활사

싹이 자란 실새삼은 가까이에있는 식물에 붙어 체관과 물관을 뚫고 양분을 빨아먹는다. 싹이 튼뒤 빠르게 주변의 식물을 찾지 못하면 금방 말라죽어버린다. 하지만 한 번 숙주를 찾아내면 곧이어 싹이 자라났던 줄기를 잘라내버리고 평생 거의 모든 영양분을 숙주로부터 빼앗으며 살아간다. 줄기의 굵기는 큰 변화 없이 길이만 늘려 점점 더 많은 면적을 휘감아 숙주를 말라죽게 만든다. 이윽고, 실새삼은 다른 많은 식물들과 똑같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사진2. 실새삼 -출처 : 유투브 채널, EBS 컬렉션 - 사이언스-

 

사진3. 숙주에 달라붙은 실새삼 -출처 : 유투브 채널, EBS 컬렉션 - 사이언스-

 

사진4. 싹이난 줄기를 잘라낸 실새삼 -출처 : 유투브 채널, EBS 컬렉션 - 사이언스-

 

https://www.youtube.com/watch?v=gDrS83J_ycM&ab_channel=EBS%EC%BB%AC%EB%A0%89%EC%85%98-%EC%82%AC%EC%9D%B4%EC%96%B8%EC%8A%A4

 

궁금한 점

  • 어떤원리로 이빨도 없고 턱도없는 실새삼 줄기가 숙주의 줄기표피를 뚫고 체액이 흘러나올 정도로 상처를 내고 또 그걸 흡수할 수 있는것일까? (식물에게 입은 식충식물 제외하고는 뿌리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 싹이 튼 줄기를 잘라내도록 진화한것처럼 보이는데 만약 잘라내지 못하게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냥 아랫 부분이 말라 서 없어져 버릴까 아니면 줄기가 뻗어나갈까, 아니면 살아는 있는채로 영양분을 낭비하는 길게남은 탯줄같은 기관이 될까?
  • 명색이 식물이고 엽록소도 있는듯 한 데 광합성을 하긴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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