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경제학

돈의 본질

Retyper 2022. 7. 3. 23:40

사진1. 잔뜩 쌓여있는 동전더미

 

‘돈만 있으면 개도 멍첨지라.’ - 속담 -

 

재미있는 속담이다. 돈에 무슨 힘이 있길래 사람이 개를 떠받들게 될수도 있을 정도라는 것일까? 돈이 대체 뭐길래 정말로 사람을 위대하게도 만들고 비참하게도 만드는 것일까? 돈의 본질은 무엇일까?

 

돈(영어: money) 또는 금전(金錢)은 일반적인 유통수단이다. 돈은 사물의 가치를 나타내며, 상품의 교환을 매개하고,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도 사용하는 물건이다. - 위키백과 -

 

돈이 돈이지 뭐야

사물의 가치? 재산 축적의 대상? 우리 가까이에서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돈은 '상품의 가격' 이고, 통장에 쌓아 놓아 물건이 필요할때 상응하는 가격을 지불할 때 쓰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보더라도 평소에 알던 돈에대한 개념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다. 돈이 있다면 할 수있는 일은 하나다. 돈을 써서 무언가를 사는 것. 그렇다면 '돈으로 살수있는 것'이 무엇일까? 

 

사진2. 누군가가 만들어 팔고있는 상품들

 

무엇이든 직접 만들었던 우리의 조상들

수 십만년동안 수렵 채집을 하며 살아왔던 호모사피엔스. 이마x, 홈x러스가 없었던 그들은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을 스스로 혹은 부족안에서 직접 만들어내야 했다. 나무를 쪼갤 짱돌, 추위에 견딜 옷, 비를 피할 안식처, 포근한 잠자리, 전부 하나하나 땀흘려 가며 만들어냈다. 시간이 흘러 어떤 이들은 생존에 당장은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이 남게되었고 이를 자신들에게 좀 더 필요한 남의 물건과 바꾸고자 하는 생각으로 발전하였다. 내가 그 물건을 원하는 정도 만큼 상대방을 만족시킬 물건을 주어야만 거래가 성사된다. 추상적이지만 이게 바로 '상품의 가치'였고 남에게 판매하는 물건'상품'이었다. 그리고 물건을 대신하여 표준화된  가치를 가진 특별한 다른 물건이  탄생하였으니, 그것이 화폐이다.

 

화폐(貨幣, Currency) : 상품 교환 가치의 척도가 되며 그것의 교환을 매개하는 일반화된 수단. 주화, 지폐, 은행권 따위가 있다. - 네이버 국어사전 -

사진3. 고대의 동전들

고대의 화폐

초기에 화폐는 조개껍질등 주변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것들로 쓰이기도 했지만 시대를 거치면서 규격화되고 통일된 형태를 띠었으며 시간이지나도 잘 보존될 수 있는 금속재질로 바뀌어 갔다. 고조선시대에는 표면에 명(明) 자가 새겨진 도전(刀錢) 이라 하여 중국 주나라 화폐인 명도전이 사용되기도 하였다.

 

우리 나라에서 선사시대의 교환수단이 어떠한 것이었는지에 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자급자족적 경제생활단계를 지나서 물물교환이 지배적이었고, 무기와 각종 생산기구·장신구·가축·곡물류 등이 물품화폐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화폐(貨幣))]

한편, 이상의 물물교환 내지 물품화폐의 유통이 지배하던 시기에 일찍이 화폐경제가 발달한 중국으로부터 중국 각 시대의 여러 종류의 화폐가 한반도로 흘러들어왔다.
이와 같은 사실은 중국 고대 화폐로서 명도전(明刀錢)과 포전(布錢)은 물론 한사군시대에 유입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한(漢)나라 화폐인 오수전(五銖錢), 왕망시대(王莽時代)의 화폐 등이 한반도의 각 지방에서 출토된 사실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화폐(貨幣))]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돈의 의미

화폐가 더 많이 사용되고 중요해지면서 아무나 복제하기 어려워져야 했고 이로인해 재질마저 다른 물질과 잘 반응하지 않는 은, 금을 주 재료로하여 세공업자들이 화폐를 전문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화폐는 먼 과거와 똑같은 용도로 사용되었고 지금도 그 기본적인 사용법은 변하지 않았다. 그것은 다른 누군가가 '공들여 일구어낸 것(노동력)'을 살때 '적당한 양을 대신하여 주는 것(가격)'이다. 즉, 사람을 움직여 내가 원하는 물질이나 서비스를 요구하는 힘이다.

 

결국 밀 1킬로그램과 철 5킬로그램의 교환 과정을 거쳐 동일하게 5시간 크기의 농부의 노동과 광산 노동자의 노동이 교환되는 셈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품이 교환되는 체계는 곧 서로 다른 산업에서 지출된 노동자들의 노동이 교환되는 체계라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마르크스의 자본론/ 김정주 / 웅진지식하우스]

마르크스는 시장 안에 있는 많은 상품 가운데 관습적으로 금이 일반적 등가물로 선택되었으며, 예컨대 일반적 등가물인 금 20그램에 원이나 달러와  같은 화폐단위를 붙이면, 그것이 곧 가치의 화폐 형태, 혹은 상품의 가격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출처 : 마르크스의 자본론/ 김정주 / 웅진지식하우스]

사진4. 농부는 작물을 기르는 노동을 상품으로 응결시키고 상품을 판매해 번 돈으로 다른 사람의 노동력을 산다.

 

돈만 있으면 개도 멍첨지라

돈많은 강아지라면 우리는 그 강아지의 돈이 곧 노동력이자 사람을 다루는 힘이라는 것을 안다. 다른 사람들을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하려면 돈 몇푼이면 충분하다. 쩐주가 사람이건 강아지건 귀신이건 상관없다. 황금을 줄테니 자기앞에 조아리라고 한다면 강아지 할아버지가 와도 그게 가지고 싶은 사람들은 몇번이고 한다. 그게 나쁘거나 잘못됐다는 말이 아니다. 그게 돈의 본질 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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